나에게 맞는 니치 향수 찾기 - 산타마리아노벨라 향수?

산타마리아노벨라(Santa Maria Novella) 향수의 특징

긴 이름 탓에 일명 ‘산마노’로 불리며 대중들의 관심을 받는 산타마리아노벨라는 이탈리아 피렌체 브랜드로 800년의 역사를 지녔습니다. 그 인기를 증명하듯 이탈리아 피렌체를 여행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산타마리아노벨라 약국은 관광 루트 중 한 곳이며 이 브랜드의 화장품이나 향수는 이탈리아 피렌체 여행 필수 구매 템 중 하나로 꼽힐 만큼 유명합니다. 산타마리아노벨라는 사실 종교와 관련이 깊은데 산타마리아 성당 안의 약국에서 시작되었는데 수도사들이 치유를 위해 정원에서 라벤더, 로즈 등의 약초로 약이나 연고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이 시초가 되었습니다. 그때 사용한 장미로 만든 약초의 유래가 지금까지 이어져 판매되고 있는 것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아쿠아 디 로즈'라고 불리는 유명한 장미수 토너입니다. 또한 13세기 수도사들이 사용했던 향수 레시피도 여전히 이어오고 있기에 향수만 봐도 역사가 엄청 깊은 브랜드임이 틀림없습니다. 이런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산타마리아노벨라의 인기 향수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산타마리아노벨라 향수 베스트셀러 4

프리지어(Fresia)

산타마리아노벨라 프리지아 향수

비누향으로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불러일으킨 프리지어는 은은한 프리지아 꽃향기에 비누향이 더해진 향으로 방금 샤워를 마치고 나온 듯한 상쾌함 또는 하얗고 깨끗하게 잘 세탁한 수건이나 이불에서 느껴지는 뽀송하고 폭신한 느낌을 상상하게 하는 깨끗하고 순수한 향입니다. 사실 소수를 위해 만들어진 니치 향수에 속하지만 이 향은 누구나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을법한 향으로 호불호가 드문 향수입니다. 처음과 잔향의 차이가 크지 않고 자극적이지 않아 계절에 상관없이 무난하게 데일리로 사용하기 적합하며 산마노를 처음 접하시는 분이라면 입문용으로 추천합니다.

• 탑노트: 프리지아 어코드
• 미들 노트: 바이올렛, 캐비지 로즈 앱솔루트
• 베이스 노트: 아이리스, 머스크
  
  

로사 가데니아

꽃의 여왕인 장미와 가데니아의 부드러움이 만나 탄생한 800년 헤리티지 향기로 파우더리 한 장미향이라고 생각하시면 좀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바닐라향이 가미되어 포근한 느낌이 있지만 덥지 않은 깨끗하고 묽은 장미 향입니다. 장미우유향, 크림 장미향이라는 별칭이 있을 만큼 연하고 부드러우며 살짝 달콤한 느낌을 줍니다. 원래 산타마리아노벨라에서 나오는 바디 크림이나 페이스용 크림에 사용되던 향이었는데 사람들의 요청에 따라 향수로도 만들어졌기에 화장품에서 나는 것과 비슷한 향을 가지고 있는 향수입니다.

• 탑노트: 베르가못, 아몬드 블로썸, 오렌지 블로썸
• 미들 노트: 가데니아. 캐비지 로즈, 피그 플라워, 재스민
• 베이스 노트: 샌달우드, 바닐라, 머스크
  
  

엔젤 디 피렌체

복숭아, 오렌지의 상큼함에 재스민, 가드니아의 부드러운 꽃이 녹아있는 은은한 비누향이 어우러진 향입니다. 첫 향은 상쾌하고 산뜻한 향이 나지만 잔향으로 바닐라와 머스크의 파우더리 한 향이 은은하고 부드럽게 남습니다. 프리지어가 순수하고 폭신한 비누향기였다면 엔젤 디 피렌체는 화창하고 쨍한 상쾌한 비누향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 탑노트: 피치. 오렌지
• 미들 노트: 마린 노트. 재스민, 블랙커런트
• 베이스 노트: 샌달우드, 바닐라, 머스크
  
  

 

멜로그라노

산타마리아노벨라 향수 중 다소 강하고 무거운 편에 속하며 절 향과 비누향이 더해진 것 같다는 후기가 많습니다. 처음 뿌렸을 때는 신선하고 강한 스파이시함을 지녀 인센스 향처럼 느껴지는데 잔향은 고급스러운 비누향이 남습니다. 달콤하고 진한 플로럴 향과 함께 살짝 무겁고 톡 쏘는 느낌의 비누향이 은은하게 이어집니다. 탑노트의 오리엔탈 계열의 향기에 호불호가 있는 것에 비해 잔향이 더 매력적이며 가을이나 겨울에 더 잘 어울릴 듯합니다.

• 탑노트: 베르가못, 비터 오렌지, 프레쉬 스파이스
• 미들 노트: 포메그래니트 어코드, 로즈, 일랑일랑
• 베이스 노트: 오크 모스, 랍다넘, 패출리, 머스크

 

산타마리아노벨라는 오래전 수도사들의 제조법을 계승하고 원료 또한 그 지역에서 재배되는 것만 사용하는 등 그들만의 원칙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옛것을 존중하고 그 품질을 지키려는 그들의 확고한 이념으로 4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게 아닐까 합니다.

 

 

 

 

 

산타마리아노벨라는 대부분이 오 드 코롱으로 출시되어 일반적인 니치 향수에 비해 지속력은 낮은 편이지만 확산력이 풍부해서 같은 공간에 있는 사람들의 후각을 끌 만한 향수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강하지 않은 니치 향수를 원하신다면 이 브랜드를 고려해보셔도 좋습니다. 이상으로 이 글이 향수 선택에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다른 니치 향수 브랜드가 궁금하시다면 다른 글도 함께 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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